(1) 문자의 발명 인쇄는 인류사회에서 문자가 생겨나 기록문화가 생성된 이후, 이러한 기록들을 보다 간편하고 신속하면서도 대량으로 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겨나서 발전하였다. 인류는 처음에 음성이나 몸짓 등을 거쳐 일정한 체제를 갖춘 언어로 의사를 소통시켰다. 그러나 언어는, 음성이 전달되는 제한적인 공간에서만 소통이 가능하고 불완전한 인간의 기억력 범위 안에서만 유지될 뿐이었다. 따라서 사회가 점차 발달하면서 정보전달 요구가 다양해지자 보다 확실한 전달과 보존의 필요에 따라 생겨나게 된 것이 문자이다. 문자가 사용되고 기록물이 등장하는 시점에서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로 구분하는데, 인류는 이미 문자가 생겨나기 전인 선사시대에도 의사의 전달과 보존을 위한 여러 가지 표현 방법을 고안해 사용하였다. 그 중에서 가장 오래 된 것이 매듭을 지어 의사 표시를 했던 결승문자였다. 이는 새끼의 개수나 간격에 따라 수를 나타내고 빛깔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나 추상적인 관념까지도 표현하였는데, 지금도 남미의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서 보다 발전하여 그림문자가 생겨났다. 이는 나무나 돌 등에 그림을 그려 좀더 편리하고 합리적인 의사소통 수단을 개발한 것이다. 그
(1) 인쇄의 원류 문자가 발명되어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게 되자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방식이 필요해졌다. 사회의 발전에 따라 기록 또한 대량으로 오래 보존하는 방법이 요구되었다.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인쇄술이 생겨났지만, 인쇄술은 오랜 세월과 다양한 기록방식을이 생겨나 활용되고 개선되었다. ▲ 중국 원통형 인장 (BC 1,880~1,550) 기원전 5천년 경부터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지역에서는 나무나 금석등으로 만든 둥근 통에 문자나 그림을 새긴 후 점토판 위에 올려놓고 압력을 가하면서 굴려서 찍어내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기원전2700년 경에는 중국에서도 사용되었다. 이 방법은 잉크와 종이 대신에 점토판을 이용하였지만 복제 수단에 있어서 인쇄와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는데, 이는 압인법의 기원이 되었다. 이러한 압인법이 더욱 발전하여 중국에서는 인장을 출현시켰는데, 한자의‘인’이 오늘날에도 인쇄와 인장의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사실은 매우 시사적이다. 한나라 때는 이 연장이 보편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당시의 인장은 음문으로 새겨져 있어 붉은색 인주를 찍어 날인하면 글씨는 하얀색이고 바탕은 붉은색이 되었다. 5세기경에 이르러 문자를 양각하는 방법
(1) 중국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목판 인쇄를 시작하고 활자 또한 발명한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이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그러나 목판 인쇄술의 원류인 인장이나 석경은 한이나 위나라 때 이미 있었고, 이러한 것들이 목판의 조판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중국에서 현존하는 인본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세계 최고의 간기본으로 공인받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이 있다. ▲ 금강반야바라밀 (영국 대영도서관 소장) 당나라 때 인쇄된 이 책의 말미에는 “함통 9년(868) 4월 15일 왕개가 양친을 위해 삼가 만들어 보시함”이라는 간기가 있고, 길이 4.8미터, 폭 30센티미터의 두루마리로서 첫머리에는 석가가 지원정사에서 설법하는 그림까지 그려져 있고 본문의 인쇄가 매우 깨끗하다. 그런 우수한 인쇄술로 미루어 이보다 훨씬 이전부터 목판 인쇄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을 추정하게 하고 있다. 중국에서 목판 인쇄가 크게 성행한 것은 당나라 후기의 풍도에 의해서였다. 오늘날 중국인들에게 있어 인쇄술의 발명자로 여겨지고 있는 풍도는 재상으로 있으면서 새롭게 발명된 목판 인쇄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크게 개량시켜 수많은 유교경전을 인쇄해 냈다. 당시에 간행된 서적
(1) 독일 독일은 서양의 인쇄문화 발상지인데, 이는 구텐베르크(Johann Gutenberg)가 그의 출생지인 마인쯔에서 1444년에서 1448년 사이에 납활자를 만들어서 활판인쇄를 시작한데서 비롯됐다. 구텐베르크는 원래 귀족의 아들로 태어난 금은 세공사였으나 정치적 이유로 슈트라스부르크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1440년 경부터 인쇄업에 종사하다가 마인쯔로 돌아왔다. 당시의 책들은 필사생들이 양피지에 한 자씩 써 나간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한 권의 책을 완성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소요되었고, 값도 매우 비싸서 서민들은 구입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구텐베르크는 값비싼 책을 보다 싸고 대량으로 간행할 목적으로 납활자로 인쇄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던 것이다. 구텐베르크 발명 금속활자 유럽의 금속활자는 구텐베르크 이전에도 이미 있었다. 각국의 금속 세공사들이 금속활자를 만들어 쓰고 있었고, 제본업자들 또한 책등에 금박을 찍기 위해 날개 활자를 만들어 쓰고는 있었다. 그러나 강도가 너무 강하여 대량인쇄에는 부적합한 철활자였는데, 구텐베르크는 납과 주석, 안티몬 등을 섞어 경제적이면서도 인쇄하기에 적합한 납활자를 만들었던 것이다. 구텐베르그가 납활자를 만들어 최초로 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