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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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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쇄마당 작성일16-05-30 18:07 조회2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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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익"

낡은 철문이 괴이한 소리를 내며 열렸습니다.
아내와 식구들이 잠에서 깰까봐 한 숨 크게 들이마시고는 조용히 철문을 닫습니다.

봄이 멀지 않았지만, 아직 공기는 차갑고 도시는 뿌옇습니다.
텁텁한 기침소리와 투박한 발자국 소리가 흔적도 없이 거리로 스며들었습니다.
바람에 바스락거리는 나뭇잎들이 가로등에 의지한 채 그림자만이 엷게 어리는
지금은 한 새벽입니다.

나의 이름은 ‘아버지’입니다.
때로는 어깨 위에 얹힌 삶의 무게가 나를 외롭게 하고,
인생의 바다에 부표처럼 떠도는 듯한 나의 존재가 문득 낯설어집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더더욱 나는 열심히 일합니다.
그것이 내가 그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사랑의 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새벽과 닮은 사람입니다.
새벽의 하늘처럼, 뒤에서 조용히 모든 것을 감싸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자신의 일터로 묵묵히 발걸음을 재촉하는 아버지의 뒷모습에는 새벽이 묻어있습니다.

짙은 군청색의 하늘 동쪽에서는 곧, 붉은 기운이 힘차게 솟아오를 것입니다.
        
                                                      
사진/ 글 정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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